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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월경장애 심한 여성, 우울 증상 위험 최대 2.8배… 청소년기 더 심각

by Life Balance Lab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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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장애가 단순한 생리적 불편을 넘어 여성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소년기 여성은 성인 여성보다 우울 증상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국내 여성 3,088명을 대상으로 한 ‘여성 성·생식건강조사’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대한의학회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되었으며, 가임기 여성의 월경장애와 우울 증상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밝혀냈다.


월경장애 겪은 여성 10명 중 9명, 우울감 위험 높아져

이번 분석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1%가 한 번 이상 월경장애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57%는 중증 증상을 겪고 있었다. 월경장애에는 월경통, 월경전증후군(PMS), 과다·과소월경, 무월경 등이 포함된다.

특히 중증 월경장애를 겪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 증상 경험률이 최대 2.1배 높게 나타났다. 증상의 수가 많을수록 우울감은 비례해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청소년기 여성, 성인보다 더 큰 우울감 위험 노출

더욱 주목해야 할 결과는 **청소년기 여성(13~18세)**에서의 수치다. 성인 여성의 경우, 중증 월경장애가 3개일 때 우울감이 1.9배 증가한 반면, 청소년기 여성은 2.8배로 훨씬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단 1개의 중증 증상만 겪더라도 우울감 위험은 1.8배 증가했다.

이는 월경장애가 청소년의 정서 발달과 학업 스트레스, 또래 관계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과 맞물려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월경장애, 여성 건강의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월경 관련 증상을 단순한 생리적 불편으로만 보아선 안 되며, 여성 정신건강에 직결되는 주요 건강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나라 여성의 성·생식 건강과 관련된 전국 단위 조사를 통해 여성 건강 정책 수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신건강 관리의 시작은 월경 증상 인식부터

이번 연구는 단지 월경장애의 불편함을 넘어, 청소년기 정신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을 밝힌 중요한 데이터로 평가된다. 월경통이나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겪는 여성이라면 단순히 참거나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학부모와 교육 기관은 청소년기 여학생들의 월경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지원과 정보 제공에 나설 필요가 있다. 월경 건강은 곧 정신건강과 삶의 질로 이어지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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